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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아설위(向我設位)

작성자
admin
작성일
2022-09-29 13:18
조회
12
나는 끝없이 넓고 큰 이 우주공간 속에서
단 하나밖에 없는 가장 존귀한 존재입니다.
우주 안에 존재하는 모든 원소와 정보로 진화된 살아있는 생명이기 때문입니다.

내 성품과 몸과 마음은
이 우주가 생길 때부터 지금까지(至氣今至)의
모든 정보와 물질들이 융합하고 조화하여 진화되어(侍 天主)왔습니다.

내 성품은 하늘을 닮은 대자연의 축소판이며
내 몸은 땅을 닮은 지구의 축소판이며
내 마음은 물질을 닮은 만물의 축소판입니다.

그러므로 나는 하나의 작은 우주(小宇宙)로써
내가 있어야 할 자리(位)가 있고
반드시 내가 해야 할 일(設)이 있는 것입니다.

이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나’는
또 하나의 소우주이므로
모두가 다 같이 우주의 주인(吾同主)입니다.

옳은 주인은 남에게 기대지 않습니다.
진정한 주인은 모든 책임을 자기 것으로 합니다.
주인다운 주인은 자기가 해야 할 일을 때맞춰 반드시 해내고 맙니다.

하느님께 기도하되
먼 허공의 하느님이나 십자가 뒤에 숨어있는 하나님께 기도하지 말고
내 마음 속에 생생히 살아계신 하느님께 기도하라는 것이,

부처님께 불공하되
먼 서방정토에 계신 부처님이나 불상 속에 자고 있는 부처님께 불공하지 말고
내 마음 속에 생생히 살아있는 부처님께 불공하라는 것이,

조상의 영령께 제사지내되
먼 저승에 계신 영령이나 묘나 사진 속에 영원히 잠들어버린 영혼에게 제사지내지 말고
내 몸과 마음속에서 나와 같이 생생히 살아 숨쉬는,
조상으로부터 물려받은 정신과 피와 뼈와 살을 향해 제사지내라는 것이
바로 향아설위의 옳은 뜻일 것입니다.

향아설위는 내가 있을 자리(位)와
내가 꼭 해야 할 나만의 일(設)을 해냄에 있어,
남에게 의지하지 말고 내가 주인이 되어(侍天主)
내게서 찾고 나를 향하여(向我)
정성 드리고 공경하고 믿음을 굳게 할 수 있도록(誠敬信)
나를 향해 기도하고 절하라는 것입니다. (向我設位)

내가 나에게 정성 드리지 않고 어찌 일에 정성 드릴 수 있을 것이며
내가 나를 공경하지 않고 어찌 남을 공경할 수 있을 것이며
내가 나를 믿지 못하는 데 누가 나를 믿을 수 있을 것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