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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문 듣는 자세

작성자
admin
작성일
2021-06-24 12:47
조회
3
만일 종사(宗師) 스님이 법상에 올라 법문하는 때를 만나거든 그 법문이 어렵다는 생각으로 물러설 마음을 내거나, 혹은 평소에 늘 듣는 것이라고 해서 소홀하게 생각하지 말라. 마땅히 생각을 비우고 법문을 들으면 반드시 깨달을 때가 있으리라. 말만 배우는 사람처럼 입으로만 판단하지 말아야한다.

'독사가 물을 마시면 독을 이루고 소가 물을 마시면 젖을 이룬다(所謂蛇飮水하면 成毒하고 牛飮水하면 成乳달하야)'는 말과 같이, '지혜롭게 잘 배우면 보리를 이루고 어리석게 배우면 생사를 이룬다'함이 이를 두고 하는 말이다.
또 법문하는 법사에 대하여 업신여기는 생각을 내지 말라. 그로 인하여 도에 장애가 되어 공부에 발전이 없으리니, 특히 조심해야 한다.

논(論)에 말하기를 '어떤 사람이 밤길을 가다가 횃불을 들고 가는 죄인을 만났을 때 만약 그 사람이 나쁜사람이라고 해서 불빛까지 받지 않는다면 구렁에 떨어질 것이다.'라고 하였으니, 법문을 들을 때는 얇은 얼음을 밟듯 조심하여 반드시 귀와 눈을 기울여서 현묘한 법문을 들어야 하며, 마음을 가다듬어 그 깊은 뜻을 음미하라.

법문이 끝난 다음에는 고요히 앉아 생각하여 만일 의심나는 데가 있ㅇ면 '먼저 깨달은 이에게 물어야 하며, 아침저녁으로 생각하고 물어서 털끝만치라도 틀리게 하지 말지니라. 이렇게 해야 비로소 올바른 신심을 내어 도로써 자기일을 삼는 자라고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