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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심결(修心訣)

작성자
admin
작성일
2022-06-11 10:25
조회
8
윤회고통 마치 불난 집과 같은데 어찌 그대로 참고 머물러 있는가?
삼계(욕계,색계,무색계)를 윤회하는 고통은 마치 불난 집과 같은데
어찌 그대로 참고 머물면서 그 오랜 고통을 받으려 하는가.
그 윤회를 벗어나려면 부처를 찾는 길 밖에 없다. 만약 부처를 찾으려면
이 마음이 곧 부처이니, 마음을 어찌 멀리서 찾을 것인가.
바로 이 몸을 떠나 있는 것이 아니다. 그러나 이 몸은 무상하여 나기도 하고 죽기도 하지만
이 진심은 허공과 같아서 끊어지지도 않고 변하지도 않는다.
그러므로 '육체는 죽으면 흩어져 불이나 바람의 자연으로 돌아가지만 한 물건(마음)은 영원히 신령하여
하늘과 땅을 덮는다.' 하였다.
슬프다. 요즘 사람들은 미혹된 지가 오래되어 자기 마음이 참 부처인줄 알지 못하고,
자기의 성품이 참 진리인줄 알지 못해서 진리를 구하려고 하면 멀리 성인들만 추앙하고
부처를 찾고자 하면서도 자기의 마음을 관조하지 않는다.

만약 마음 밖에 부처가 있고 성품 밖에 진리가 있다고 말하면서 이런 뜻에 집착하여
불도를 구하고자 한다면 아무리 오랜 세월동안 몸을 불사르고 팔을 태우고,
뼈를 부수어 골수를 내고, 피를 내어 경전을 베끼며, 눕지 않고 오래 앉아 참선만 하며,
아침 한끼만 먹으며 나아가 모든 대장경을 다 읽고, 온갖 고행을 닦는다 해도 이는 모래를 삶아
밥을 짓는 것과 같아서 다만 스스로 수고로움만 더할 뿐이다.

그러나 자기의 마음을 알면 갠지스 강의 모래알처럼 많은 법문과 한량없는 묘한 이치를 찾지 않아도 절로 얻게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