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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銘)으로 말하리라.

작성자
admin
작성일
2022-10-27 11:57
조회
20
허깨비 몸, 꿈속의 집이여
허공 꽃이어라
앞 길도 다함 없는데
뒷길이라고 짧겠는가.
幻身夢宅 空中物色
前際無窮 後際寧剋


여기서 나와서 저기에서 사라지니
떴다 잠겼다 지칠대로 지쳤도다
3계 윤회 면치 못했는데
어느 때에 쉬어지랴.
出此沒彼 升沈疲極
未免三輪 何時休息


세간을 탐내고 그리워하여
5음 · 12연으로 이 몸뚱이 이루니
태어나서 늙어지도록
하나도 얻은 것 없도다.
貪戀世間 陰緣成質
從生至老 一無所得


근본무명이 그 때문에 미혹이 되고 말았으니
시간이 아깝구나
찰라도 헤아리기 어렵거늘
금생을 부질없이 보내면 내세에도 꽉 막히리라.
根本無明因玆被惑 光陰可惜
刹那不測 今生空過來世窒塞


미혹에서 미혹에 이르는 것
모두 6적(六賊)이 씨앗되어
6도(六道)에 오락가락
3계에 기어다니네
從迷至迷 皆因六賊
大道往還 三界匍匐


일찌감치 눈 밝은 스승 찾고
덕 높은 도반을 가까이 하여
몸과 마음을 결택하고
애욕의 가시덤불일랑 모두 버려라.
早訪明師 親近高德
決擇身心 去其荊棘


세상은 본디 들뜨고 비었는데
뭇 인연이 어찌 사람을 핍박하랴
법의 이치 연구하려면
깨닫겠다는 목표를 세우라.
世自浮虛 衆緣豈逼
硏窮法理 以悟爲則


마음과 경계 함께 버리고
새겨두거나 기억하지 말라
6근(六根)이 고요하면 하는 일마다 고요하고
한 마음 나지 않으면 모든 법 저절로 쉬어지리라.
心境俱損 莫記莫憶
六根怡然行住寂默 一心不生萬法俱息

-위산 영우스님의 위산정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