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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수의 오도송(悟道頌)

작성자
admin
작성일
2022-10-27 10:39
조회
13
身是菩提樹(신시보리수)
心如明鏡臺(심여명경대)
時時勤拂拭(시시근불식)
莫使有塵埃(막사유진애)
(돈황본 육조법보단경)

이 몸은 보리수(깨달음의 나무)이고
내 마음은 밝은 거울과 같네.
때때로 부지런히 털고 닦아서
티끌과 번뇌가 끼지 않게 하세.

우리의 몸은 불성과 깨달음(진리)을 담고 있는 집이요 그릇이다. 색신(色身)은 흙(地) ‧ 물(水) ․ 불(火) ․ 바람(風) 등 4대(四大)로 구성되어 있다. 부처님의 불신(佛身)은 32상 80종호의 거룩한 모습이다. 우리의 몸뚱이가 비록 형체를 가지고 있지만 깨달음을 이룰 수 있는 귀중한 법체이다. 부처님께서 붓다가야의 보리수나무에서 깨달음을 얻어 성불했는데, 형상이 있는 보리수나무는 부처님의 불신을 상징한다.

돈황본 육조단경마음은 인식작용을 하는 주체요, 나의 주인이다. 마음은 실체가 없어 모양도 없고 색깔도 없다. 청정한 마음을 비유하자면 텅 빈 허공과 같고, 밝은 거울과 같다. 《화엄경》에 보면 “보리심(깨달음의 마음)은 마치 밝은 거울과 같다(菩提心者猶如明鏡)”는 말이 있다.

밝은 거울은 텅 비어 있다. 거울은 사물을 비추면 실상 그대로 더함도 모자람이 없이 그대로 비춰준다. 우리의 마음도 그와 같다. 그러나 맑은 거울에 먼지가 끼면 사물이 이글어지게 비춘다. 마음도 거울과 같이 탐욕 ‧ 분노‧ 어리석음의 3독심으로 오염되면 마음이 실제대로 정견하지 못하고 편견과 선입견 등으로 보게 된다. 따라서 마음이 오염되고 때 묻지 않도록 조심하고 시시때때로 털고 닦는 수행을 게을리 해서는 안 된다.

실천과 수행이 없는 종교나 사상은 공허하다. 사석화된 관념일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