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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이 도(道)를 닦는 것입니까?

작성자
admin
작성일
2022-08-24 10:51
조회
5
어떤 스님이 물었다.
무엇이 도(道)를 닦는 것입니까?
"도는 닦는 데 속하지 않는다. 닦아서 체득한다면 닦아서 이루었으니 다시 부서져 성문(聲聞)과 같아질 것이며, 닦지 않는다 하면 그냥 범부이다."
"어떻게 이해해야 도를 깨칠 수 있겠습니까?
스님께서 말씀하셨다.

"자성(自性)은 본래 완전하니 선이다 악이다 하는데 막히지 않기만 하면 도 닦는 사람이라 할 것이다."

그러나 선은 취하고 악은 버리며 공(共)을 관찰하여 선정에 들어가면 바로 유위(有爲)에 떨어진다 하겠다. 게다가 밖으로 치달아 구하면 더더욱 멀어질 뿐이니 3계의 심량(心量)을 다 없애도록만 하라. 한 생각 망념이 3계 생사의 근본이니, 일념이 없기만 하면 즉시 생사의 근본이 없어지며 부처님의 위 없는 진귀한 보배를 얻게 될 것이다.

무량겁(無量劫) 이래로 범부는 망상심, 즉 거짓과 삿됨, 아만(我慢)과 뽐냄이 합하여 한 덩어리가 된 것이다. 그러므로 경에서 말하기를, '여러 겁이 모여 이 몸을 이루었기 때문에 일어날 때는 법만 일어날 뿐이며, 면할때도 법만 멸할 뿐이다.'하였다. 그러므로 이법이 일어날때 내가 일어난다 하지 않으며, 멸할 때도 내가 멸한다 하지 않는다.

전념(前念), 후념(後念), 중념(中念)이 생각생각 서로 의지하지 않아서 생각생각 고요함을 해인삼매(海人三昧)라고 부르는데, 그것은 일체법을 다 포섭한다.
마치 백천 갈래 물줄기가 함께 큰 바다로 모여들면 모두 바닷물이라 이름하는 것과도 같다, 한맛에 여러 맛이 녹아 있고 큰 바다에 모든 물줄기가 섞여드니, 마치 큰 바다에서 목욕을 하면 모든 물을 다 쓰는 것과도 같다.

그러므로 성문은 깨달았다 미혹해지고 범부는 미혹에서 깨닫는다. 성문은 성인의 마음에는 본래 수행지위, 인과, 계급 등 헤아리는 망상이 없음을 모른다. 그리하여 인(因)을 닦아 과(果)를 얻고 , 8만겁(八萬劫), 2만겁(二萬劫) 동안을 공정(公定)에 안주하니, 비록 깨닫긴 했으나 깨닫고 나서는 다시 미혹한 것이다. 또한 모든 보살은 저 지옥 고통을 보면 공적함(空寂)에 빠져 불성을 보지 못한다. 상근기 중생이라면 홀연히 선지식의 가르침을 만나 말끝에 깨닫고 다시는 계급과 지위를 거치지 않고서 본성을 단박에 깨닫는다. 그러므로 경에서 '범부에게서는 엎치락뒤치락하는 마음이 있지만 성문에게는 그것이 없다.' 하였던 것이다.

이렇게 미혹에 상대하여 깨달음을 설명하였지만 본래 미혹이 없으므로 깨달음도 성립되지 않는다.